'심야 괴담회' 관련 블로그를 우연찮게 발견돼 wavve에서 7일 낮에 프로그램을 찾았다. 근데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오는 것이다. 저녁이 되어서 wavve에 다시 들어가니 '심야 괴담회'가 바로 눈에 띄었다. 오전부터 내 호기심을 자극했고 궁금했기에 들어가 봤다.
방송을 보니 포맷이 눈에 익숙했다. 네이버 웹툰에 '귀전구담'과 많이 흡사했다. '귀전구담'은 귀신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각자가 느끼는 아주 무서운 얘기를 차례대로 이야기하는 옴니버스 스릴러 형식의 웹툰이다. 그림체가 너무 예뻐서 귀신 스릴러물인데도 인상에 남아있던 웹툰이었다. 그래서 심야 괴담회를 보는 초반 내내 아 이거 이야기 된 부분인가 했다. 그 정도로 느낌이 너무 비슷했으니깐. '심야 괴담회'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면 촛불로 점수를 매긴다
보통 스릴러 공포물은 한 여름을 겨냥한다. 더위가 한 풀 꺾이길 바라면서, 근데 연초부터 공포물을 선사하니 눈길이 갔나 보다. 출연진들은 신동엽, 김숙, 박나래, 황성제, 허안나, 심용환(역사학자), 곽재식(화학자) 이렇게 7명이 원 테이블에 둥그렇게 앉아 있어 이야기를 나눈다. 너무 무서울 순간에 곽재식 님이 과학적인 이야기로 이건 이랬을 것이다 하면서 환기를 시켜주어 혼자 보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아마 저런 시간도 없었다면 밤에 보는 걸 주저했을 것이다.
제작진은 시청자 공모를 통해 시청자들이 직접 겪은 기이한 이야기, 지역에 내려오는 전설 등 다양한 주제의 괴담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전국 최고의 괴담꾼을 찾는다고 한다. 괴담을 단순 자극적인 소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닌, 그 안에 담긴 우리 사회의 이야기와 다양한 메시지를 찾는 시도가 있다고 한다.
맞는 말인 게 귀신 이야기들을 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뭔가 사건이 있고, 억울한 일이 있고, 불쌍한 일이 있고, 안타까운 일이 있고, 또 거슬러 올라 가면 현 사회의 문제점(?)들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야 괴담회'는 MBC 7일 오후 10시 20분, 9일 오후 10시 이틀간에 걸쳐 공개될 아직은 파일럿 프로그램 같다.
시청률이 잘 나오고 호응도가 있으면 정규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또 은근히 이런 공포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깐 최근에 공포물 다루는 프로그램도 없고 말이다.
아 드라마는 많이 있지만 시사교양 쪽으로는 없는 거 같다. 나만 못 본 거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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